사찰을 답사하다 보면 절의 규모나 이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유물이 있다. 바로 서로 마주 보며 서 있는 두 개의 돌기둥, 당간지주(幢竿支柱)다.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이 단순한 석조물은 사라진 사찰과 불교 의식의 흔적을 오늘날까지 전해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글에서는 당간지주가 무엇인지부터, 왜 지금까지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는지까지 차분히 살펴본다.1. 당간지주란 무엇인가?당간지주는 불교 의식에 사용되던 깃발을 세우기 위한 장대를 고정하던 석조 지지물이다.용어를 나누어 보면 의미가 명확해진다.당(幢) : 불교 법회나 의식 때 세우던 깃발간(竿) : 깃발을 매다는 긴 장대지주(支柱) : 장대를 받치는 기둥즉, 당간지주는 깃발 장대를 세우기 위해 땅에 고정한 두 개의 돌기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