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활동 산업의 확대

2025. 11. 26. 14:28건강이야기

우리 사회에서 취미활동이 폭발한 1990년대 이후 취미활동을 겨냥한 산업 역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른바 취미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이들 산업의 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으나 여가산업과 연관 지어 대략적인 규모의 변화를 추산해 볼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펴낸 2008년 여가백서에서는 여가산업의 범주를 여가용품산업과 여가공간산업, 여가서비스산업의 세 범주로 나누고 있는데, 여기서 여가용품산업은 운동 및 경기용품이나 악기 및 음반과 같은 여가 활동을 위한 여가상품을 제공하는 산업이며 여가공간산업은 영화관, 골프장 등과 같이 여가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설이나 여가활동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설이나 공간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공간산업에서 시설이나 공간을 건설하는 업종은 제외된다. 여가서비스산업은 여가활동을 위한 무형의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제공업 또는 통신과 미디어를 매개로 하는 정보서비스업, 사업서비스, 여행사 등 여가활동을 위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이런 분류에 기초하여 2008년 여가백서에서는 여가산업의 규모가 높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간의 통계를 가지고 추세를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지만 우리나라 여가산업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특히 여가용품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짐을 보여 준다. 전체 산업의 규모를 보면 비교적 대규모의 시설투자를 필요로 하는 여가공간산업이 여가산업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가장 규모가 크지만 증가율은 가장 낮은 반면, 직접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여가활동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품과 연관된 여가용품산업의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다양한 여가용품 중에서도 스포츠와 아웃도어 여가용품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앞으로도 나왔듯이 2000년대 들어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 활동 참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일차적으로 연관되는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즐기는 스포츠 활동의 종류가 늘어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이왕이면 더 고급의 스포츠 용품을 선택하는 것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발전할수록 취미산업의 전체적 크기가 늘어나고 다양성도 더욱 증대될 것이다. 하지만 여러 산업 중 어느 쪽의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개입한다. 현재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여가용품산업이지만, 어느 정도 새로운 용품에 대한 욕구가 정리되고 나면 여가공간산업이 그랬듯이 여가용품산업의 성장도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가용품산업은 여가활동이 다양화될수록 거대 기업의 시장 장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경우 각종 여가활동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여가서비스산업이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다. 반면 일부 서구 국가들처럼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을 장려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의 보급에 힘을 쏟는 정책을 편다면 여가공간산업의 성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여가서비스산업이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여가에서도 중심을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취미생활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의 경제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취미활동 자체가 경제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경제상황의 변동에 따라 취미활동도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 초반의 상황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한다면 취미활동의 양극화도 급속히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양극화의 내용은 경제 상황에 따라 취미를 즐기는 집단과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하는 집단 사이의 양극화가 될 수 있고, 고비용 취미를 즐기는 집단과 저비용 취미를 즐기는 집단 사이의 양극화가 될 수 있다.

 

결국 다양한 변수는 있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취미활동은 더욱 다양화되는 가운데 세대 간 차이가 두드러지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적절한 기반을 제공해 주고 집단 간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정하는 작업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