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팥죽에 담긴 시간의 이야기겨울이 깊어지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따뜻한 음식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동짓날의 팥죽은 단순한 계절 음식이 아니다. 동지 팥죽에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사람들의 두려움과 바람,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 해가 가장 늦게 뜨고 가장 빨리 지는 날이다. 옛사람들에게 이 긴 어둠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불안의 시간이었다. 밤이 길수록 음기가 강해지고, 그 틈을 타 좋지 않은 기운이 스며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지는 늘 조심스럽고 경계해야 할 날이었다. 이 긴 밤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선택된 음식이 바로 팥죽이었다. 팥의 붉은색은 오래전부터 귀신과 재앙을 쫓는 색으로 여겨졌다. 붉은색은 피와 생명을 상징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