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E&우리동네 이야기

철원 · 순천만이 두루미의 천국이 된 이유: 생태 보전의 진짜 힘

은하수카페 2025. 12. 12. 10:23

두루미는 동아시아 자연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그 자체만으로도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모두 우리나라 겨울철 하늘을 장식하는 대표적 철새이며, 아름다운 깃털과 우아한 걸음뿐 아니라 가족 중심의 사회적 행동, 긴 이동 거리 등으로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두루미는 주로 얕은 물이 있는 습지나 하천 주변에서 생활하며, 갈대나 부들처럼 몸을 숨길 수 있는 식생이 풍부한 곳을 좋아한다. 먹이는 주로 습지에 사는 무척추동물이나 작은 물고기, 곡물류 등이며, 계절에 따라 먹이의 종류와 섭취 방식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자연 습지가 줄어든 영향으로 벼농사 지역으로 이동해 낙곡을 주요 먹이로 섭취한다.

두루미의 이동 경로는 세계적인 철새 이동 축인 동아시아-호주 철새 이동 경로(EAAF)’에 속한다. 번식기는 주로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 시베리아 남부, 몽골 동부 등지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은 여름철 먹이가 풍부하고 인간의 접근이 비교적 적어 새끼를 키우기에 유리하다. 번식이 끝나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두루미는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중국 길림성·랴오닝성 일대의 습지에 잠시 머무르며 힘을 보충한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월동지로 계속 이동하는데, 대표적인 월동지는 철원평야, 한강하구, 순천만, 그리고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 습원 등이 있다. 이 지역은 먹이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포식자 위험이 적으며, 눈이 내려도 먹이를 찾기 쉬운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월동지로 평가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가 두루미의 이동 패턴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겨울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번식지에서 남하하는 시기가 늦어지거나, 일부 개체는 기존보다 북쪽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산업화와 도시 확장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이용되던 습지가 감소하면서 중간 기착지의 질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생존율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철원평야는 주변이 DMZ와 군사보호구역으로 둘러싸여 있어 개발 압력이 낮고, 농경지가 넓게 펼쳐진 독특한 환경 덕분에 최근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체류 기간이 증가하고 있다.

 

두루미 보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민간단체와 지역사회가 수행하는 보호 활동이다. 먼저, 생태조사와 이동경로 추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GPS 발신기를 두루미 개체에 부착해 이동 경로를 분석하는 방식은 개체별 선호 서식지, 비행 속도, 휴식 패턴 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민간단체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해마다 도래하는 개체 수를 기록하고 생태 변화 흐름을 분석하며,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이 두루미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농가와의 협력 프로그램도 매우 중요한 보전 활동 중 하나이다. 두루미는 겨울철 낙곡을 주요 먹이로 삼기 때문에 추수 후 농경지를 갈아엎지 않거나 일정량의 낙곡을 남겨두는 방식은 두루미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활동은 농민의 경제적 부담이 따라올 수 있으므로, 지역 단체는 보상금 지원이나 친환경 농업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농민이 보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철원·순천만·해남 등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생태 보전과 지역 농업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두루미 보호 활동의 또 다른 축은 서식지 복원 사업이다. 습지는 한 번 훼손되면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복원 작업은 장기간의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민간단체와 지자체는 폐농지를 습지로 되돌리는 작업, 생태통로 설치, 인간 접근을 최소화하는 보호구역 조성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응한 물관리 시스템이나 생태계 회복 프로젝트가 함께 추진되면서 두루미의 서식 품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포함한 시민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두루미는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질수록 보전이 쉬워지는 종이다. 민간단체는 두루미 관찰 프로그램, 생태 해설사 양성 과정, 청소년 환경 교육 등을 운영하며 생태 보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철원 DMZ 일대에서 진행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관광 수익이 보전 활동으로 다시 환류되는 순환 구조를 만들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두루미 보전은 단순히 멸종위기종 한 종을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동아시아 생태계의 지속성과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루미가 매년 도래하는 지역은 서식 환경이 안정적이라는 중요한 신호이므로, 이를 지켜내는 일은 지역 생태계 전반을 보전하는 일과도 같다. 기후 변화, 개발 압력, 농업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두루미의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는 만큼, 민간단체·지자체·연구 기관·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가 더욱 절실하다. 두루미가 해마다 한국의 하늘을 다시 찾는 것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증거이며, 이를 이어가기 위한 작은 관심과 실천이 앞으로의 생태 보전 활동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천년학, 두루미의 생태를 근거리에서 관찰하고 싶으면,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에서 겨울철에만 운영하고 있는 'DMZ 두루미 탐조관광'을 추천한다.

두루미 탐조관광은 1일 2회만 가능하니, 겨울철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서두르시는게 좋다.

운영기간 2025.11.1.(토) ~ 2026.2.28.(토)
접수장소 DMZ두루미평화타운(철원군 동송읍 양지길 15-19)
제1코스 운영코스: DMZ두루미평화타운 -> 아이스크림고지(두루미생태탐조대) -> 월정리역(약 2시간 소요)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2시 (하루 2회, 선착순 현장접수)
탐조방법: 버스탑승(1회 최대 32명)
휴  무  일: 매주 화요일 
*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을 진입하기 때문에 '신분증'은 필수 지참
제2코스 운영코스: 동송읍 이길리(한탄강) 탐조대 현장접수 (동송읍 이길리 383)
운영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휴  무  일: 없음
현장 문의사항: 033-450-5336

*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철원군청 DMZ 두루미 평화타운 홈페이지(https://www.cwg.go.kr/dmzmpt/index.do)를 이용하시 바란다.